Sony A6000 + SMC Takumar 50mm F1.4

오늘 집청소를 하다 빛이 좋아서 몇 장 찍었다. Sony A6000에 M42-E 마운트 어뎁터로 SMC Takumar 50mm F1.4 사용했다. 이 렌즈는 M42 마운트긴 하지만 F1.4 렌즈를 80불 내외에 구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참 매력적이다. Sony A6000의 크롭 팩터는 1.5이니 환산화각으로 75mm에 해당한다.

오래된 렌즈라서 당연히 수동으로 촬영해야 한다. 수동 촬영에서는 Sony A6000에 Color Peaking을 설정해놓으면 도움이 된다. 다만 확대하지 않은 상태로 Color Peaking을 사용하면 실제로 초점이 맞지 않았는데로 맞은 걸로 표시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으니 항상 확대해서 초점이 원하는 곳에 위치했는지 확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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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하기 좋은 카메라

겨울에는 두꺼운 옷을 입고 다녀서 카메라를 목에 걸고 다니면 거추장스럽다. 나는 목에 거는 편이 아니라 항상 한 손에 들고 다니는 편인데 겨울은 추운데다 쇳덩이로 된 카메라를 잡고 있기엔 안팎으로 손이 시렵다. 작은 카메라는 이런 상황에서 특히 유용하다. 언제든 주머니에 담고 있다가 필요한 순간에 얼른 꺼내서 찍으면 되니까.

요즘 가장 자주 사용하는 카메라는 28mm 니콘 카메라다. 여전히 뷰파인더는 작아서 익숙해지지 않지만 언제든지 주머니에 넣고 다니기 좋고 카메라를 끄면 렌즈가 잘 보호되서 들고 다닌다. 빅미니는 워낙에 연약한 카메라인데다 렌즈가 그대로 노출되기 때문에 주머니에 넣을 때마다 죄의식이 생긴다는 점에서 좀 아쉽다. 따로 필터라도 달 수 있었다면 좋았을텐데 이런 작은 카메라에게 너무 많은 것을 바라는 건 아닌지.

바쁜 시간이 지나면 덜 바빠질 것이라 생각했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시간을 잘 쪼개서 다시 못보게 될 지 모르는 이 풍경을 열심히 담고 다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사진에 대한 장황한 설명은 지루한데다 생색내기에 불과하다

잠깐 읽은 글인데 좋은 내용이 많았다. 인용한 부분 외에도 인상 깊은 부분이 많다.

I find the story, the text, mostly boring and condescending, telling me how to look at the photographs rather then letting the photographs do the talking.

사진에 대한 장황한 설명은 지루한데다 생색내기에 불과하다. 어떻게 봐야 하는지 설명이 필요한 사진보다 사진이 스스로 말하게 하라.

It’s ironic that as photographs have become easier to make and there are more photographers than ever before making more photographs the pictures are worse.

사진을 만드는 일은 쉬운 일이 되었고 이전보다 더 많은 사진가가 존재하지만 역설적으로 사진은 더 나빠졌다.

전문은 Opinion: A Disturbing Trend in Photography에서 읽을 수 있다.

적응하기 어려운 SilverFast, 너무 단순해서 아쉬운 Epson Scan

요즘 바빠서 사진을 잘 촬영하지도 못했다. 심지어 2월 여행 다녀온 필름도 스캔하지 않고 지금까지 방치해뒀다가 이제야 책상 위에서 다시 발견했다. 현상을 맡기면서 차라리 스캔까지 해버리는건 어떨까 싶기도 해서 몇 차례 스캔도 맡겼는데 내 나름의 취향이 전혀 반영될 여지가 없어서 불편했다. 추후 수정을 고려할 정도의 크기로 스캔하면 비용도 만만치 않아서 그냥 겸허한 마음으로 직접 스캔하고 있다. 스캔에는 Epson Scan 기본 프로그램과 SilverFast를 혼용해서 사용하고 있다.

Epson Scan의 보정 기능은 사실 없다시피 할 정도로 단순한 편이다. 특히 필름에 따라 발색이 다른데 전혀 그런 배려가 없었다. 그래서 혹시나 스캔 파일의 질이 좀 더 좋아지진 않을까 싶어서 스캔 작업에 절대적인 도구라고 얘기하는 SilverFast 8을 이전에 구입했었다.

SilverFast 8는 세세하게 많은 작업을 할 수 있는 도구이긴 하지만 상당히 인터페이스가 불편한 편이고 매번 변경한 설정을 반영해서 다시 스캔하는 방식이라서 정말 사소한 수정에도 한참을 기다려야만 한다. 포토샵이 훨씬 익숙한 툴이니까 최대한 관용도 높은 포맷으로 사진을 스캔하기만 하면 되는데 SilverFast에서 이것저것 만지다보면 스캔 자체에 시간이 너무 많이 든다. 물론 필름 프로파일을 지원해서 색을 쉽게 조정할 수 있다는 점은 큰 장점이다. 사진 색을 직접 만져서 고치는 일은 쉽지 않은데다 포토샵에서는 먼지 지우는 정도만 하고 싶지 색을 만지고 싶진 않다.

결국엔 정말 중요한 사진이 아니면 그냥 Epson Scan 열어서 스캔 버튼을 누르게 되는데 “정말 중요한” 사진이 많지 않아서 SilverFast를 거의 실행하지 않게 되었다. 속도나 인터페이스나 모든 작업에 손이 너무 많이 가서 SilverFast를 꺼리고 있지만 여전히 Epson Scan 결과물의 색감은 맘에 들지 않는다. 이렇게 불편한 동거가 계속 지속되고 있다.

더 빠른 스캐너를 구입하든지 좋은 프로그램을 구입하든지 해야지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래도 있는 기능에 감사하기로 했다. 스캔하는 동안 이렇게 글도 쓰고 사진도 정리하고 돌아보고, 좋은 시간을 갖으면 그걸로 좋지 않을까, 그렇게 타협했다. 한 방에 모든 작업이 해결된다면 좋겠지만 그럴려면 차라리 디지털로 넘어가는게 낫지 않나, 그런 생각도 들고…

Jan Juc, Victoria

이 글은 어떻게 마무리해야 할 지 모르겠다. 필름 카메라 쓰세요 여러분.

Sony a6000 설정 팁

Melbourne, 2016 by Edward on 500px.com

팁이라고 하기에는 좀 민망하지만 소니의 직관성 떨어지는 메뉴를 사용해보면 무엇 하나 찾기가 쉽지 않아서 나중에 초기화하면 설정을 기억해내지 못할까봐 간단하게 정리해보려고 한다. 내 설정은 배터리는 오래가게, 촬영 이외의 기능은 다 끔을 테마로 하고 있다. 사실 대부분 기본값이다.

카메라 메뉴

  • 화질: RAW+JPEG. JPEG는 빠른 리뷰용인데 a6000의 기본 보정은 jpeg에만 적용된다. raw는 특별한 경우 아니면 거의 안쓸 것 같기도. 조만간 JPEG만 사용하게 될 것 같다.
  • 드라이브 모드: 단일촬영. 드르르 찍다보면 정작 필요한 순간이 안찍힐 가능성이 높다.
  • 초점 모드: 단일 촬영 AF. 포커싱 계속 하다보면 정작 필요한 순간에 안찍힌다.
  • 초점 영역: 와이드. AF를 사용하게 될 때 더 빠르게 잡힌다. 주 피사체 레이어가 복잡하다면 별로 추천 안함.
  • AF 보조광: 끔. 개인적인 취향.
  • AF 구동 속도: 표준. 저속으로 하면 배터리 길어진다는데 그냥 표준.
  • AF 추적 감도: 표준
  • ISO: 400, 셔터 속도 안나올 때는 800, 1600까지 올림
  • 측광 모드: 다중
  • 화이트 밸런스: 자동. A-B: A2, G-M: G1으로 조정. 색이 너무 눅눅해서 약간 색 넣었음.
  • DRO/자동 HDR: D레인지 최적화: Lv2, 다이나믹 레인지를 보정해주는 기능인데 따로 컴퓨터에서 보정 안하는게 편해서 2를 기본값으로 넣고 사용하고 있음. 마음에 드는 기능 중 하나.
  • 마이스타일: 표준, 명조 0, 계조 +1, 샤픈 +2, 색이 좀 약해서 계조 올리고 킷렌즈 선예도가 낮은 편이라 샤픈을 추가함.
  • 장시간 노출 NR: 끔
  • 고감도 ISO NR: 끔. ISO 100 놓고 찍어도 노이즈 감소 기능이 동작한다. 디테일을 전부 뭉개버려서 핀 안맞는 사진처럼 만들어버림. 이 옵션 켤꺼면 차라리 흑백으로 촬영.
  • Lock-on AF: 끔. 뭔지 모름.
  • 미소/얼굴 인식: 끔. 카메라가 자동으로 웃음을 인식해서 촬영한다니! 끔.
  • 소프트 스킨 효과: 끔.
  • SteadyShot: 켬. 킷렌즈에 스테디샷 내장되어 있음.
  • 색 공간: AdobeRGB. 개인 취향.
  • 자동 저속 셔터: 끔
  • 오디오 녹음: 켬
  • 바람 소리 감소: 끔

설정 메뉴

  • 제브라 패턴: 끔. 아직까지 제브라 패턴 나타나는 경우 없었음
  • MF 도우미: 켬. 수동으로 전환해서 포커스 조절하면 화면 확대해주는데 나름 편리
  • 초점 확대 시간: 2초
  • 눈금 표시: 끔. 컴포지션은 스스로.
  • 자동 리뷰: 끔. 리뷰는 집에 와서.
  • DISP 버튼: 기본값
  • 피킹 레벨: 저
  • 피킹 색상: 흰색, 그런데 아무래도 프로그램 방식이라서 그런지 피킹 표시는 되어도 초점 안맞는 상황일 때가 잦음.
  • 노출 설정 가이드: 켬
  • LiveView 표시: 설정효과 켬
  • 연속 AF 영역 표시: 끔
  • 사전-AF: 켬
  • Finder/Monitor: 자동 빼고. 자동으로 하면 베터리가 죽죽 나감. 버그인지 끈 상태에서도 센서가 동작한다고.
  • 렌즈 없이 촬영: 가능. 수동 렌즈 사용 시 필요.
  • 반셔터 시 AF: 켬
  • 반셔터 시 AEL: 자동
  • e-프론트 커튼 셔터: 끔. 후지의 전자셔터 기능인데 움직이는 피사체가 왜곡되는 문제.
  • 노출 보정 설정: 주변광+플래시
  • 브래킷 순서: 0 – +
  • 기능 메뉴 설정: 기본값
  • 사용자 정의 키 설정
    • AEL 버튼 기능: 마이 스타일. 흑백 촬영하게 될 때 쓰려고… 아직 한번도 안써봄.
    • 사용자 지정 버튼 1: 초점 모드. 과초점거리 촬영을 자주 해서 MF로 전환하는 경우가 잦아 여기에 지정
    • 사용자 지정 버튼 2: 피킹 레벨. 피킹 범위가 너무 좁을 때 조절
    • 중앙 버튼 기능: 플래시 모드
    • 왼쪽 버튼 기능: 드라이브 모드
    • 오른쪽 버튼 기능: ISO
    • 아래쪽 버튼: 노출 보정
  • 다이얼/휠 설정: 조리개, 셔터. 조리개 우선으로 촬영하는 경우가 많아서 조그에 조리개를 설정.
  • 다이얼/휠 Ev 보정: 끔
  • Movie 버튼: 동영상 모드 전용. 이거 그냥 놨다가 우연히 눌릴 때가 종종 있음
  • 다이얼/휠 잠금: 잠금 해제

와이파이 메뉴

  • 비행기 모드: 켬

그 외 설정

  • 모니터 밝기: 수동 -2
  • 뷰파인더 밝기: 자동

특히 촬영할 때 과초점거리(hyperfocal distance)로 자주 촬영하기 때문에 MF로 전환해놓고 F8-16에 놓은 상태로 자주 사용한다. 킷렌즈가 완전 전자식에 AF, 스테디샷까지 지원해서 그런지 배터리를 상당히 빨리 소모하는 느낌이다. 포커스 탭 있는 렌즈를 사용하고 싶은데 APS-C 에서 환산 28mm 렌즈 중에 포커스 탭 있는 후보를 찾으려니 차라리 FF로 가는게 낫겠구나 싶을 정도라서 그냥 킷렌즈에 만족하고 부지런히 쓰기로 했다. 좀 더 사용해보고 적응기 같은걸 써봐야겠다.

Sony a6000 구입

카메라 다 정리하고 회사 업무용 겸으로 Sony A6000 을 구입했다. 소니 카메라는 한번도 사용해본 경험이 없었고 플랜지 백(flange back)이 짧아 어뎁터를 이용해 기존에 사용하고 있던 렌즈를 사용할 수 있다고 해서 물망에 올랐다. 때마침 20% 할인을 하고 있어서 600불 정도에 킷 렌즈와 함께 구입하게 되었다.

회사일도 그렇고 개인적으로 하는 일도 많은 상황에 배송이 와서 당장에 밖에 나가 테스트를 하고 싶은데 그러지 못하고 집 앞에서 몇 장 찍어보고 집에서 몇 장 찍어본 수준이지만 (역시나) 마음에 드는 부분도 있고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도 있었다. X100T처럼 셔터를 눌러도 이상한 메커니즘으로 동작해서 답답하게 만들거나 하는 경우는 없어서 엄청 개선된 듯한 기분이 든다.

킷렌즈로는 카메라 성능을 제대로 끌어내지 못하는 인상을 받았다. 주변부도 상당히 흐릿한데다 렌즈 자체가 엄청 차가운 색상을 뽑는 느낌이다. 저조도라서 그렇게 느꼈는지 몰라도 밝은 날에 나가서 사용해봐야 정확히 알 수 있을 것 같다. AF는 정말 빠르다.

28mm Elmarit을 사용했을 때는 색상이 확연히 따뜻한 편이다. 렌즈 화각이 28mm라서 38mm 환산으로 42mm 정도 되는데 흔히 보기 힘든 화각이다. 그나마 근접하다면 캐논 40mm 팬케익이나 Rollei 35의 40mm 화각이랑 근접한데 2mm가 얼마나 다를지는 사실 감이 잘 안온다.

이 카메라로 환산 28mm 화각을 만들고 옵티컬 뷰파인더를 사용하고 싶었는데 APS-C에서 18.5mm가 28mm에 해당한다. 18mm 렌즈는 저렴한게 보이지 않고 그나마 옵션이 Sigma 19mm 렌즈인데 킷렌즈로 19mm에 맞춰놓고 옵티컬 뷰파인더와 비교해보면 생각보다 귀퉁이가 많이 잘려서 고민이 된다. 옵티컬 뷰파인더가 프레임 모서리의 프레이밍 자체가 어려운 편이긴 하지만 한동안은 그냥 28mm를 사용해보려고 한다.

DRO는 얼마나 괜찮을까 기대했었는데 생각보다 노이즈가 많은 편이라서 조금 꺼려진다. 밝기가 조절된 암부 영역에서 좋게 보면 grain과 같은 패턴이 나타나는데 좀 지저분하게 보이는 편이다. RAW로 촬영해서 일일이 편집하기 귀찮은데 일단은 DRO를 기본으로 사용해서 친해져보기로 했다. 이 기능은 적정 노출 미만으로 촬영해서 소프트웨어로 처리해 암부를 살려주는 모양이다. 아무래도 RAW로의 촬영과는 많이 다른 접근이긴 한데 일단 귀찮은 일을 덜어주는 편이니까. 어두울 때 촬영한다면 DRO는 끄고 사용해야 할 것 같다. 흑백에서는 그 패턴이 나름 흑백 필름과 같은 grain을 만들어줘서 이걸 장점이라고 해야 할 지.

짧게 사용해본 결과는 이 정도다. 후속 기종이 나와서 가격이 더 떨어지고 있는데 하나 장만하기 좋은 시기라 생각한다.

FP-100C 필름 생산 중단에 대한 서명 운동

후지필름에서 FP-100C 생산을 중단한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얼마 전에 접했는데 바로 청원이 진행되고 있었다. 웹으로 간단하게 참여할 수 있으니 누구든 사진에 관심이 있다면 함께 참여해줬으면 좋겠다.

아래는 웹사이트에 게시된 청원 목표를 번역했다.


Andy Warhol과 Patti Smith, 수많은 아마추어 사진가가 좋아했던 52년 전통의 폴라로이드 필어파트 포맷의 미래가 위기에 처했습니다. 현재 생산하는 마지막 필름인 후지필름의 FP-100C가 2016년 2월 말에 생산을 중단한다는 공지에 세계 수많은 팬들은 경악했습니다.

savepackfilm.net와 이 사이트를 운영하는 사람들은 타입 100 포맷을 구할 방법을 찾기 위해 후지와의 조율점을 찾고 있습니다. 후지의 전략적 비지니스 결정을 존중하지만, 이 필름을 서드파티로 소량이나마 계속 생산할 수 있도록 생산 장비를 이전 받을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후지필름이 연간 수백만 팩의 FP-100C를 판매했다는 것을 알고 있고 스타트업 회사에서는 지속 가능한 비지니스라고 믿고 있습니다.

팩필름 애호가분들, 또는 미학과 사진에 대해 간단히 관심을 갖고 있거나 사진에 관심이 있고 아름다운 필름에 대한 열정이 있는 분들에게 요청합니다. 이 캠페인의 취지에 공감하신다면 뉴스레터에 가입하고, 청원에 참여하고, #savepackfilm 해시태그와 함께 트위터, 인스타그램으로 참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Nikon AF LiteTouch 사용기

한동안 BigMINI를 daily 카메라로 사용했다. 크지도 않고 색도 그렇게 눈에 띄는 색이 아니라서 항상 들고다녔는데 몇가지 불편함이 있었다. 먼저 빅미니는 전원을 끈 상태에서도 렌즈가 외부에 노출되어 있는 구조인데 물론 필터가 내장되어 렌즈를 보호하긴 하지만 필터가 교체형이 아니기 때문에 그냥 주머니에 넣기에는 찝찝함이 있다. 꺼내다가 손가락이 닿아 지문이라도 남을까 걱정하게 되는데 이게 가장 큰 불편함이었다. 그리고 35mm 화각이라서 아무래도 메인 카메라와의 화각을 맞춰 일관성을 좀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어 28mm 렌즈를 탑재한 컴팩트 카메라를 알아보게 되었다. 그러던 중 Nikon AF LiteTouch를 구입하게 되었다.

Nikon LiteTouch AF

미국 아마존에서 구입했고 여자친구가 여행 올 때 들고 와서 여행 내내 사진을 담고 지금까지 늘 주머니에 넣어 일상 카메라로 사용하고 있다. 20불도 안되는 돈으로 구입했는데 아쉽게도 플래시가 고장난 상태였다. 그래도 빛샘이나 사진에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사용하기 시작했다. 실제로 사용하며 장단점을 간단하게 정리했다. 사양은 인터넷을 검색하면 많이 나오기 때문에 생략했다.

컴팩트 카메라에서 흔히 찾기 힘든 광각 렌즈 28mm를 탑재하고 있다. 그래서 좁은 공간에서도 가까이 있는 피사체를 담는데 큰 문제가 없으며 특정 구도를 제외하고는 왜곡이 두드러지지 않았다. 그리고 또 다른 장점은 카메라 전원을 껐을 때 렌즈 셔터가 내려와 렌즈 손상을 방지한다. 사실 이게 일반적인데 빅미니가 좀 특이한 케이스인 것 같다.

카메라 크기가 아주 작다. 이전 Ricoh GR도 크기가 작아 주머니에 담고 다니기 적당했는데 GR보다 더 작고 손에 딱 맞는 느낌이다. 어디에 넣어도 부담이 없다. 다만 플라스틱이라 주머니에 넣은 채로 부딪히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타이머도 2가지 시간을 제공하고 강제 발광, 자동 발광 등 몇 몇 플래시 옵션도 제공한다. 플래시는 동작하지 않아 아쉽게도 한번도 사용해보지 못했다. 파노라마 전환 스위치도 있는데 파노라마로 전환하면 뷰파인더에 표시된 파노라마 선으로 크롭되어 사진을 촬영할 수 있게 된다.

껐다가 켜면 설정이 없어지는 것은 그 시대 카메라 대부분 그랬으니 큰 문제가 없는데 켜놓은 상태에서 일정시간 사용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전원이 종료된다. 꺼진 줄 모르고 셔터 눌렀다가 사진을 못찍은 상황이 몇 차례 있었다.

가장 큰 문제를 꼽으면 바로 뷰파인더 부분이다. 뷰파인더가 너무 작다. 뷰파인더가 너무 작은 데다 파인더를 보는 각도에 따라 안보이는 범위가 있어서 급하게 카메라를 들어 뷰파인더를 보면 화면이 아예 안보일 때가 잦다. 이 뷰파인더가 카메라에서 유일하게 납득할 수 없을 정도로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다.

RF 카메라보다 더 작은 포켓 크기의 P&S 카메라를 사용을 하는데 익숙해져서 더 작은 카메라를 계속 찾게 된다. 한동안은 이 니콘 카메라와 함께 지내게 될 것 같다.


사실 이 글을 작성한지 꽤 오래되었다. 뷰파인더가 작은 문제가 자꾸 잔잔한 답답함을 남겨줘서 요즘은 드문드문 사용하고 있다. 사소한 불편함이 사진을 피곤하게 만드는 일이 종종 있다.

Fujifilm X100T 보내고 나서 쓰는 사용기

Fujifilm X100T를 출시하기 전부터 기대하고 예약 구매를 했었는데 1년 여 사용하고 얼마 전에 중고로 정리하게 되었다. 1년 넘는 기간 동안 사용했지만 판매 전에 총 촬영 수를 확인하니 겨우 7천 여 컷 밖에 되질 않았다.

장점도 많은 카메라지만 내 활용 범위 내에서의 단점도 많아서 사용한 시간 내내를 정리해야 하나 고민을 했다. 이전에 쓰던 Ricoh GR이나 캐논 카메라에 비해 손에 익지 않는 구석이 많아서 결국 정리하게 되었다.


별로였던 점

속도가 느림

이전 버전에 비해서 속도가 전반적으로 향상되었다고 하지만 나에겐 상당히 느리게 느껴졌다. 아무래도 이전에 썼던 Ricoh GR이 워낙 빠르고 사용하기 편리한 카메라라서 그렇게 느낀 것인지도 모르겠다.

배터리 문제

예약 판매 할 때 구입한 덕분에 추가 배터리를 받은 덕분에 그나마 배터리는 풍족하게 지냈지만 배터리가 정말 빠르게 닳는 편이다. 특히 전원이 쉽게 켜지는 편이라서 가방에 넣은 상태로 켜지거나 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그리고 재미있는 점으로 배터리가 잘못된 방향으로도 끼울 수 있게 되어 있다. 처음엔 이런 배려 없는 디자인이 있나 생각헀었는데 배터리를 역으로 끼워 뒀다가 사용할 때 제대로 꽂아서 사용하면 뜬금없이 방전되는 일이 없다. 처음엔 단점이라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염두하고 만든 디자인인가 싶을 정도다.

노출 계산이 다름

캐논과 리코 카메라와 비교했을 때 노출 계산이 동일한 값에서 더 어둡게 나온다. 한 스톱 정도는 더 개방해야 적정으로 잡는데 평소 다른 카메라 수동 사용하듯 값을 설정하면 노출이 부족한 결과를 얻게 된다. 자동으로 사용하면 큰 문제가 없지만 조금이라도 맞춰서 사용하다보면 갑갑함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노출을 제대로 잡지 못하는 경향도 좀 있다. 측광 범위를 줄여도 약간 헤매는 느낌이다.

이상한 반 셔터 버튼 매커니즘

사진 촬영을 하면 흔히 말하는 반 셔터(half-press)를 통해서 현재 측정한 값을 모두 고정하기 마련이다. 그리고 풀 셔터(full-press)를 눌러 사진을 촬영하고 버튼을 완전히 놓는 것이 아니라 다시 반 셔터 위치에 놓으면 이전에 측정한 값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아주 일반적인 흐름이라고 생각했는데 X100T는 그렇지 않다. 그래서 풀 셔터 후 반 셔터 상태에서 다시 풀 셔터를 누르면 다시 누른 순간에서야 광량과 거리를 측정해서 사진을 촬영한다. AFL 버튼이 있긴 하지만 이런 기본적인 동작이 안되는게 너무 갑갑했다.

이상한 셔터 움직임

항상 사용하면서 셔터랙이 있었는데 왜 이런 셔터랙이 있는지 몰랐었다. 한참을 사용하고 나서야 이 셔터랙의 정체를 알게 되었는데 셔터 움직임에서 엄청 이상한 동작이 포함되어 있었다.

일반적인 카메라는 대기모드에서 조리개가 최대 개방이다. 반셔터를 누르면 적정 노출로 조리개가 움직이고 셔터 버튼을 마저 누르면 사진이 촬영 된다. 그런데 적정 노출로 조리개가 움직일 때 불필요한 조리개 동작이 하나 더 포함되어 있다. 누르는 순간 조리개는 카메라가 생각하는 적정 노출값으로 조리개를 조절한 후, 사용자가 설정한 조리개 값으로 전환된다. 즉 조리개가 2번 움직이게 되는 불필요한 동작으로 속도가 지연되는 것이다. 역시 다른 카메라에서는 한 번도 본 적 없는 특이한 동작이다.

여유롭게 촬영할 때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데 붙여놓고 촬영하다보면 앞서 말한 이상한 반셔터 버튼 매커니즘과 함께 답답함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조리개를 직접 보면 문제를 확실히 알 수 있는데 그 상태로 빠르게 반복해서 누르면 이 지연으로 전체 퍼포먼스가 주루룩 느려지는 것을 시각적으로도 볼 수 있다.

이 문제를 회피하는 방법으로 AFL 버튼을 사용할 수 있는데 역시 번거로운 일이다. 그나마 빠르게 초점을 맞출 수 있는 방법은 Fast Focus Tip을 참고하자.


좋았던 점

이쁨

개인적인 취향으로 디자인이 마음에 들었다. 기계적인 완성도도 높은 느낌이라서 다이얼이나 버튼 모두 마음에 들었다.

뜻 밖의 색깔이 나올 떄

촬영 결과를 보면 가끔 눈으로 보는 것에 비해 훨씬 좋은 빛을 포착하는 경우가 있다. 다음에 설명할 필름 시뮬레이션을 켜지 않고도 충분히 후지스러운 색상이 나오는데 이 색상 덕분인지 좋은 렌즈 덕분인지는 모르겠지만 현장감 있는 사진을 담아줄 때가 있다.

필름 시뮬레이션

다양한 필름 시뮬레이션을 제공하는데 다른 카메라와 달리 두드러지게 색상을 강조해서 우스꽝스럽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정말 필름과 비슷한 결과를 낸다. 그 덕분에 X100T에서 촬영한 사진은 거의 따로 보정을 하지 않았었다. 클래식 크롬이나 비비타 시뮬레이션은 실제 필름 느낌과 상당히 유사하다.

전자 셔터

완전히 소리없이 촬영할 수 있다. 이 셔터 모드로 촬영하면 빠르게 움직이는 피사체의 경우에는 왜곡되는 문제가 있지만 이건 전자셔터의 특성이라서 어쩔 수 없다. 소리를 내지 않고 촬영해야 하는 경우에는 매우 유익하다.

광학식 뷰파인더(OVF)

요즘 대부분의 카메라가 광학 뷰파인더를 제거하거나 전자식 뷰파인더(EVF)만 지원하는 편인데 후지는 OVF를 꾸준히 넣고 있다. X100T의 경우에는 EVF와 OVF를 전환해서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대부분의 EVF에서는 실제 촬영 셔터를 누르는 순간에는 화면이 꺼지는 현상(black-out)이 있는데 그런 걱정 없이 실제 장면을 계속 보면서 촬영할 수 있어 좋았다.

특히 OVF는 실제 사진이 담기는 부분보다 더 넓은 범위를 볼 수 있어서 정확히 렌즈에 들어오는 모습만 볼 수 있는 DSLR과는 사진을 더욱 컨텍스트를 갖고 촬영에 임할 수 있던 것은 기존 디지털에서 느끼기 힘들었던 좋은 경험이였다.


추천한다

  • 후지 색상을 좋아하는 사람
  • 디지털에서 필름 룩이 필요한 사람
  • OVF를 좋아하는 사람
  • 디자인이 마음에 드는 사람

추천하지 않는다

  • 수동으로 촬영하기 좋아하는 사람
  • 빠른 촬영을 필요로 하는 사람
  • 마음의 여유가 없는 사람

사용하는 내내 정리할까 말까를 고민했는데 드디어 정리하게 되서 속이 시원하다. 조금만 더 좋았더라면 하는 부분이 워낙에 많았던 기기라 오히려 아쉬움도 많았다. 추후 기종에서 이런 소소한 소프트웨어적 완성도를 높여서 나왔으면 하는 기대가 있다.

카메라 구입이 고민이라면

갖고 있던 디지털 카메라를 모두 정리하고 있다. 나보다 더 카메라가 필요한 사람에게 주기도 했지만 이번엔 도저히 친해질 방법을 찾지 못한 카메라라서 정리했다. 하나를 보내고 나면 또 자연스럽게 다른 카메라는 없을까 검색하게 되고 찾게 되는 일이 너무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그래서 한참 후보를 찾아 검색에 검색을 거듭하고 구입을 또 고민하게 된다. 구입에 대한 고민을 한다면 생각해볼 만한 점을 적어봤다.

가장 좋은 카메라는 지금 있는 카메라

가장 좋은 카메라는 지금 있는 카메라다. 만약 지금 어떤 형태로든 카메라를 가지고 있다면 그 카메라를 열심히 사용하자. 요즘은 모바일폰에 달려 있는 카메라도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 있는 카메라로도 열심히 하지 않는데 새로운 카메라를 구입한다고 해서 갑자기 부지런하게 사진 촬영을 하는 기적은 일어나지 않는다. 지금 있는 것으로도 꾸준하게 사진을 찍고 있지 않다면 새로운 카메라를 구입했을 때 기껏해야 세 달 쯤 메고 다니다가 가방에서 무거워서 결국 가방에서 꺼내고 장롱 깊은 곳에 넣게 된다.

지금 카메라가 있다면 먼지를 털고 사진을 부지런히 촬영하자. 출퇴근하며, 식사하며, 사람들 만나며, 오가는 길에서 모든 상황을 촬영해보자. 그렇게 촬영에 익숙해지는 것이 먼저고 그 습관이 정말 카메라가 필요할 때 고민을 덜어낼 수 있는 좋은 이유가 된다.

디지털은 저렴하지만 비싸다

디지털 카메라는 폭이 정말 넓고 그만큼 가격도 다양하다. 디지털 카메라는 돈을 더 내면 더 좋은 사진을 얻을 수 있는 경우가 일반적이라서 얼마나 좋은 카메라를 구입해야 할지, 이 비용을 투자해야 하는게 맞는지 고민이 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더 저렴하게 사진을 시작하는 방법이 있다. 바로 필름 카메라다. 이제와서 필름 카메라냐고 이야기 할 수 있지만 우린 아직도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에 사진을 올리면서 필름 사진처럼 보이는 필터를 적용하려고 애를 쓴다. 그럼 그냥 필름 카메라를 사용하는 것은 어떨까.

풀프레임 센서를 탑재한 카메라는 백만원 내외의 투자가 우선적으로 필요하다. 풀 프레임은 35mm 사진 프레임 전체를 사용한다는 의미다. 즉 35mm 필름 카메라를 사용하기만 한다면 적어도 풀프레임 카메라와 같은 센서 크기의 카메라를 사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편의점서 파는 일회용 카메라도 동일하다.

디지털 카메라에 비해 필름을 매번 구입해야 하는 필름 카메라는 더 비싸게 느껴질 수 있지만 같은 수준의 디지털 카메라를 생각해본다면 한번에 수십만원을 덜컥 지출해야 하는 디지털 카메라보다 훨씬 저렴하게 시작할 수 있는 환경이 된다. 만약 주변에 필름 현상과 스캔을 해주는 사진관이 있다면 한 번 문의해보자. 필름은 인터넷으로도 구입이 가능하다. 필름 카메라는 물론 비싼 모델도 있지만 그냥 가져가라고 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집안 장롱에 숨겨져 있을 수도 있으니 찾아보자.

그래도 고민이라면 카메라를 먼저 사용해보자

주변에 카메라 매장이 있다면 가서 살펴볼 수 있겠지만 아무래도 판매하는 물건이고 매장 앞에서 자유롭게 살펴보고 싶을 만큼 살펴보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쉽게 결정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얼떨결에 구입하기보다는 카메라 대여점을 알아보자. 대여하는 가격이 그렇게 저렴한 편은 아니지만 카메라를 사는 것에 비해서는 당연히 저렴하다. 특히 대여하는 곳에서는 다양한 장비를 함께 보유하고 있는 경우가 많으니 다양한 제품을 살펴보고 대여해서 사용해보고 구입을 결정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일반 카메라 대여점에서 비용을 내고 대여할 수도 있지만 카메라를 대여하는 서비스나 체험단 같은 이벤트를 통해 카메라를 사용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경우가 자주 있다. 물론 이런 경우는 기존에 경험이 있는 사람들을 위주로 선정하지만 그래도 응모의 기회가 있다면 응모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나도 늘 새로운 카메라에 대한 고민을 하지만 “새로운 카메라보다 새로운 경험에 투자하라”는 Eric Kim의 글을 상기하면서 글을 여기서 줄이려고 한다. 여기서 적은 글은 사소한 팁이기도 하지만 내일 당장이라도 구입하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 그 흥분을 가라 앉히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